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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빵엄마 "
제목 " 풀빵엄마 "
작성자 조상범 (ip:)
  • 작성일 2012-10-10 09: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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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028
  • 평점 0점

 

 

어제 밤 TV채널을 돌리다 아주 생소한 장면에 시선이 머물고 말았습니다.

예닐곱 살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사내인 동생 녀석의 밥을 차려주고 물도 먹여주고,

밥을 먹은 후엔 밥상을 닦고 설거지 까지 깨끗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이에 비해 조숙한 녀석의 모습이 제겐 충격적이었습니다. 보통의 예사 아이들은

그 나이면 부모에 어리광을 피우고 말썽도 부릴 것인데 동생을 엄마처럼 보살피며 세수도 시키고, 옷도 입히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 엄마는 38세, 소아마비 장애인이며 위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한겨울 칼바람에도 풀빵 장사를 하러 밖에 나갔던 것입니다.

2009년 1월 새해아침-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떡국을 준비하고 부침개도 부치고 정성스럽게 상을 차립니다.

엄마를 위해 7살 딸아이는 수저로 떡국을 떠서 권하며 “엄마는 아이 같애!” 합니다.

위암으로 잘 먹지 못하는 엄마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게 될 아이들 생각에 눈물을 짓습니다. 끝내 딸아이가 울고 덩달아 동생 녀석도 울음을 터트립니다.

3차에 걸친 항암치료로 몸이 약해져서 풀빵장사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집에서 아이들 빨래를 하면서 촬영을하던 PD에게 말합니다. “아프지 않아요 운동 삼아 하는 거죠!”

아이들을 좀 더 보살필 힘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 삼아 손빨래를 한다던 그녀,

항암치료로 빠진 머리를 손질하고 야윈 얼굴에 한껏 분칠을 하고 딸아이 유치원 졸업식에 갔던 그녀, 아이들이 스무 살 정도 될 때까지는 살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하던 그녀는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장례식장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고, 한줌의 재가 되기 위해 엄마의 시신이 로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위암으로 고통스러워도 아이들 빨래를 손수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가난해도 지금처럼만 같았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던 그녀의 모성에 가슴이 저립니다.

2009 12. 26 ㅡ<관악한솔>ㅡ http://blog.daum.net/kwhan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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